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줄라이하이 입니다

지난 7월
원격 근무를 시작한 지도 1년 반,
집 말고 다른 곳에서 쉬다 오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기로 한 걸프 아일랜드 국립공원
지인의 집에 일주일 정도 머물다 오기로 했지요
밴 아일 항구
빅토리아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좀 가다 보면 나오는 밴 아일 항구
일행들과 이곳에서 만나서 보트를 타고 섬으로 가기로 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 (너무 오래된 표현인가요?)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갔어요.
랑구스틴과 블루 크랩 롤
새우랑 닮았으나 몇 배는 더 통통한 랑구스틴
그리고 밴쿠버 섬의 특산물 블루 크랩!
평소에 갑각류는 구경도 못하는지라 주저 않고 주문했어요.
음… 맛은요
느끼한 소스 반 랑구스틴과 크랩 반?
더 느끼했던 건 버터 향 터지는 브리오슈 번…
소스 빼고 번 빼고 가운데 해산물만 먹고 싶은 맛 (뭔지 알죠?)
일행을 기다리면서 항구를 구경했어요
이 항구에서는 배에 기름도 넣을 수 있고, 정비도 할 수 있으며
배를 정박할 수도 있대요.
요트도 판다고 하네요! (저랑 1도 상관없지만)
배 와이퍼가 고장 나서 항구 근처의 정비소에서 새 부품을 사서 고쳤어요.
그리고 다시 점심 먹으러 아까 그 식당으로 고고씽~ (뭔지 알죠?)
웨이터가 바로 알아봅니다…
아까 브런치부터 시작해서 디저트까지 두 시간 정도 레스토랑에 앉아 있었거든요.

일행들이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보트를 타고 섬으로 떠났습니다.
나에게 캐나다 드림 라이프란?
여름에는 선선하고 겨울에는 온난한 기후 덕분에
브리티시컬럼비아 (BC) 주는 은퇴 후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힙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구 밀도가 높은 밴쿠버 보다
여름에 산불 빈도가 부쩍 높아진 BC 중부지역 보다
공기 맑고 한적한 밴쿠버 섬이 살기 좋을 것 같아요
평소에는 조용한 환경에서 생활하다가
가끔 밴쿠버에 가서 맛집 투어도 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해산물을 매일 먹고요
한국에도 좀 더 빨리 갈 수 있고요
그럼 왜 거기 안 사냐고요?
직장 때문이지요 ㅠ ㅅ ㅠ
걸프 아일랜드 국립공원
그리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보트-트럭까지 하루 종일 탈 것 체험을 하고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는데
숙소에서 내다보이는 푸른 하늘과 바다 풍경에
짜증도 눈 녹듯 사라집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나무의 온기에
날아가는 새처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항상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밤이 되자 올빼미가 나타났어요
집 주변의 생쥐를 잡아먹으러 온다고 해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타고난 사냥꾼이라는 올빼미
일단 고개가 270도까지 돌아가고
날아갈 때 날갯짓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해요
올빼미가 사냥을 하는 동안
앞뜰에서는 딱따구리가 신나게 나무를 쪼아 댑니다.
걸프 섬의 야생 동물들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정이 없는 여행의 둘째 날은 일요일이에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아이패드만 있으면 충분한 일요일 아침
근처의 숲에서 짧은 산책을 하고 나서
트럭을 타고 섬에서 하나뿐인 식료품점에 들러 간식거리를 삽니다.
섬 동쪽 끝에 있는 이스트 포인트 공원을 돌아보려고요.
이스트 포인트 공원
이스트 포인트 공원에는 130년도 더 된 등대가 서 있습니다.
바다 멀리 산꼭대기가 눈으로 덮인 워싱턴주의 베이커 산이 보입니다.
공원 주변의 바닷물에는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고래, 수달, 바다표범, 바다사자 등이 찾아오곤 한대요

밴쿠버나 밴쿠버 섬에는 고래 투어 상품이 많은데요,
걸프 섬 주변에서 고래가 발견되면 관광배들이 무전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배들이 고래 주변으로 몰려든다고 합니다.
고래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겠지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여기서 우리는 고래도 바다표범도 못 봤지만
그저 새들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걸프 아일랜드의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더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있는 제 유튜브 채널 동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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