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 로드트립 / 캠핑카 타고 캐나다 여행하기
새터나 섬에서 평화로운 일주일을 보내고 2박 3일에 거쳐 알버타 집으로 돌아가는 로드트립이 시작되었다.
사실 비행기 타고 돌아가고 싶었는데 지인이 끌고온 캠핑카를 다시 알버타에 갖다놔야 했다. 참고로 캠핑카 주인님은 장비 관리에 철저하신 분이다.

개인적으로 로드 트립은 좋아하고 캠핑은 싫어하는 편이다.
조수석에서 바깥 경치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어떤 이는 개 같다고 한다. (개 같다는 말이 캐나다에서는 욕이 아니다. 그건 그렇고 왜 귀여운 개들이 욕이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
캠핑을 싫어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화장실 가기, 씻기가 너무 불편하다
2. 쉬려고 휴가 내서 일을 더 하고 오는 느낌?
캠핑을 좋아하는 스티브가 일을 다 하겠다고 한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더니 진짜 가고 싶나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캠핑을 하게되었다.
캠핑장 두 군데를 예약했는데, 첫날은 밴쿠버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금귀 주립공원 (Golden Ears Provincial Park), 둘째날은 오카나간 지역에 위치한 케쿨리 만 주립 공원 (Kekuli Bay Provincial Park)에 묵기로 했다.
새터나 섬에서 금귀 캠핑장에 가기 위해서는 수 시간 배를 타야 한다. 피곤한 일정이긴 한데 친구들이랑 같이 가면 이렇게 배 타는 시간도 꿀잼이고, 배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참 아름다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차와센 (Tsawwassen)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니 저녁 8시.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델타 (Delta) 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다.
Tip! 목적지가 밴쿠버라 하여 페리 터미널이 밴쿠버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됨
여름이라 밤 9시가 되도 해가 지지 않으나 캠핑장에는 체크인 타임이 있다. 밴쿠버에 가면 꼭 일식을 먹는데 코로나 + 늦은 시간 때문에 지체없이 캠핑장으로 달린다.
경치보소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배정된 캠핑장을 찾아 주차를 했다.
Tip 1. 캠핑장 체크인을 할 때 번호표와 종이 떼기를 주시는데 이건 캠핑장 앞에 달아 놓아야 한다. 그래서 체크인 필수임.
Tip 2. 체크인 할 때 자기 얼굴 사진이 있는 아이디가 필요하다 (예: 여권)
캠핑카를 셋업한 뒤 차 안에서 간단히 라면으로 저녁을 떼웠다.
우리가 여행하던 때는 캐나다 서부에 산불이 번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던 7월이었다. 그 말은 즉슨 캠프 파이어는 포기하라는 것. (그런데도 하는 인간들이 있더라…)
Tip! 여름철 산불 주의 기간에는 캠핑장에 불과 관련된 제약이 있으니 꼭 유의하도록
다음날 아침, 새와 아이들 소리에 잠을 깼다.
캠퍼에서 처음 잠을 자보는데, 편한 매트리스, 따뜻한 침낭 덕분에 꿀잠을 잤다. (이제 텐트에서 못잠)
눈을 뜨자 창문 밖으로 초록초록한 것들이 보인다. 나무나무 숲 숲~
그렇다. 내가 대박 캠핑장을 예약한 것이다.

사실 금귀 캠핑장의 장점은 아름다운 숲 뿐만이 아니다.
수세식 변기와 깨끗한 샤워장.
캠핑장이 넓고 사이에 나무들이 우거져서 프라이빗 하다.
(나중에 소개할 알버타 캠핑장에서는 나무가 사이에 없어서 옆집 캠퍼가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봄 – 망원 렌즈/DSLR, 고프로, 드론, 아이폰이 총 출동해서 우리가 프로인줄 알았나봄)
Tip! 캠핑장을 고를 때는 private 한지 후기를 읽어보고, 수세식 화장실 인지도 확인하자.
세수를 하고 아침 산책을 나섰다. 캠핑장 바로 뒷편에 숲이 있는데 걷다보면 (하산하다 보면) 호수가 나온다.
호숫가에서 한참 경치를 구경하며 조용한 아침 시간을 가졌다.
다시 캠퍼로 돌아와서 아침을 차린다.
오늘 메뉴도 라면이다. 여행와서 라면을 너무 많이 먹는다… 그러나 이만큼 맛있고 쉬운 음식이 있을까? 집에 가면 채식 위주로 건강하게 먹어야지 (라고 이 때는 생각했다)

오늘은 그래도 변화를 줬다. 이름하여 소세지 라면 되시겠다.
흰 소세지를 끓이고 거기에 라면을 넣고 끓인다. 완성! ^^

라면 이외에도 어제 소비스에서 산 돌마데스 (포도잎 쌈)과 올리브 절임, 훈연 체다치즈를 곁들였다.
콜드브루 커피도 있길래 사왔는데 아주 잘한듯... 탄산수 버블리도 빠지지 않는다.
맛있게 아침을 먹은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케쿨리 캠핑장으로 떠났다.
- To be continued